제1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원 후보 공천 혁신 문제는 한마디로 민주적 절차가 핵심이다. 공직선거법 제47조는 “정당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때에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발족되기 직전, 새정치민주연합 공천혁신단이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주요 혁신안은 여전히 비민주적이다. 지도부의 자의적 개입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공천 20%와, 계파주의 폐해의 온상으로 지적돼온 2~3배수 후보 압축제도를 그대로 뒀다. 지난 7월 21일 독자적인 공천혁신안을 들고나온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은, 지난 19대
최근의 국회법 거부권을 둘러싼 당청 간 갈등은 한국 헌법이 갖는 근본적 한계에서 기인한다.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지만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한 ‘연합정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흔히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함을 비유하는 말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꼽지만, 국회 선진화법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 대통령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십수년 전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직하던 시절에는 제왕적 대통령이 제왕적 총재로서의 권한까지도 함께 행사했지만 제왕적 총재는 여야가 당청분리 제도를 도입하면서 2002년을 끝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다. 인사권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당선무효 또는 피선거권 상실에 의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총 27번 치러졌다. 재보선이 치러진 이유를 차근차근 분석해봤다. 공직선거법상 불법기부행위로 인한 사유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자금법상 불법자금수수도 4건을 차지하였다. 해마다 빠짐없이 혈세를 들여 재보선을 치르는 이유 중 63%가 국회의원의 금품 관련 범죄 때문이다. 중앙선관위가 매 선거 때마다 공시하는 국회의원 선거구당 선거비용 제한액은 1억5000만원 내외이다. 그러나 이만큼의 법정 비용만 가지고 선거를 치러낼 수 있는 후보자는 단언